요즘은 내 사랑 아이들이랑 산책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비가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산책을 했다.
참고로 나는 굉장히 집순이다. 일이 아니고선 집 밖으로 나가는 걸 싫어한다.
비가 오는 오늘도 울 이쁜이들이랑 산책을 할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째, 사랑이다.
산책을 하다보면 자주 보게 되는 동네분들이 생긴다.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하다 보니 눈인사로 시작해서 대화를 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어느 날 한 어르신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게 좋아~?
매일매일 산책하는데 신랑이 질투하겠어~
하하하. 그러게요~ 라고 대답했지만 나에겐 질투할 신랑이 없다. ㅎㅎ 다행인 건지 슬픈 건지 알 수 없지만 질투하는 신랑이라면 없는 게 더 좋다.
기침과 사랑을 숨길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누구의 발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울 강아지랑 산책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내가 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걸 느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자면서 코를 골고 있다. 이 모습 또한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둘째, 교육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아이들을 교육 시켜야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기다려! 앉아! 이런 기초적인 교육부터 실수했을 때나 하지 말아야 하는 걸 안 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보호자인 내 말에 힘이 생기려면 내 아이들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매일매일 산책을 나가게 된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도 하기 힘들었었다. 그리고 그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이들한테 있어 그 무엇보다도 좋은 게 산책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매일매일 나가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 벌써 3년이 지난 거 같다.
일주일에 한번 산책을 했을 때와 매일매일 산책하는 지금과 비교해 보면 극과 극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말정말 말을 잘 듣는다.
말을 잘 듣는 것 만큼 좋을 게 뭐가 있을까? 매일매일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이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준다면...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해준다면... 지금 나가자...라고 대화할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을 매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없기에 내 말에 힘이 생기면 아주 편하다. 그래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산책을 할 것이다.
셋째, 간편함이다.
초창기에는 비가 올때면 지하 주차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애들이 비에 젖으면 씻겨야 하고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있으니 시간은 두 배이상 걸린다. 씻기고 말리고 빗기고... 끝이 없다. 그런데 요즘은 우비를 입힌다.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되고 발만 닦아주면 되니까 정말 정말 편하다. 그리고 우비를 입고 걷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너무 귀여워서 ㅎㅎ
우비를 입힌 첫날이다.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우비를 입고 비 한방울 맞지 않고 서성이다 들어갔다. 어찌나 웃기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입히고 나가고 또 입히고 나가고를 반복했다. 결국 내가 이겼다. 이제는 뒤뚱뒤뚱이라도 걸어 다닌다. 그 모습 또한 어찌나 귀여운지... 내가 키우는 강아지라서 귀엽겠지만, 견주들이여~ 혹시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추천한다. 물론 그대의 마음이 동해야겠지만 우비를 입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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